오늘은 지난 포스팅에 이어, TVN에서 방영 중인 알쓸신잡2 12화에서 소개된 마치 영화/드라마 같은 사건을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알쓸범잡2 12화] 강서 무속인 보험사기 사건
어느날 40대 여성이 집 안에서 돌연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발견 및 신고자는 그녀의 언니.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동생은 이미 사망한 뒤였습니다. 사건은 그렇게 동생의 급사로 종결되게 됩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4개월 뒤, 보험사에서 경찰청 장기미제수사팀에 수사 의뢰를 하게 됩니다.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사망하기 두 달 전에 거액의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사망보험으로 지급된 금액이 무려 33억원입니다. 3,300,000,000원..
하여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게 되고 점차 의심스러운 정황들을 포착하게 됩니다.
일단 가장 먼저,
경제력에 비해 터무니 없이 높은 보험료(한 달 124만원)를 납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언니는 동생의 사망 이후 장례를 치르지도 않았으며, 사망한 다음 날 곧바로 시신을 화장했다고 하죠.
더욱 결정적인 사실은 보험금 수령자가 부모님으로 되어 있었지만,
부모님은 딸의 사망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딸의 사망 사실을 모른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요. 결국, 보험금은 언니만 알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언니를 살해 용의자로 의심하게 됩니다. 최초 발견자 또한 언니였으니까요. 그렇게 수사팀은 추적 수사를 시작하게 되고, 그녀에게서 의심스러운 장면을 목격합니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 거죠.
하여, 그녀의 통화 상대 번호를 추적해보니 아무런 연고가 없는 광주광역시에 사는 A라는 남성이었습니다. 경찰은 A의 통화기록을 조사했고, 수신 번호는 많지만 발신 번호는 도시 가스 공사에 전화한 기록 하나뿐이었다고 합니다.
받는 용도로만 휴대폰을 쓰는 사람이라니. 영화에서나 볼 법한 상황들이 계속 발생하게 됩니다.
하여 경찰은 유일한 발신번호인 도시가스공사에 요청하여 통화 녹취록을 확보하게 되고, 그 내용을 확인해보는데 그곳에는 남성이 아닌, 여성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경찰은 실마리를 찾기 위해 광주에 있는 A씨를 직접 찾아가게 되고 A씨는 사실을 털어놓게 됩니다.
"저를 찾는 단골 손님이 있는데, 자신이 신용불량자가 돼서 휴대폰 개통이 어렵다고 얘기했습니다. 해서 저는 단지 명의를 빌려주었을 뿐입니다."
[알쓸범잡2 12화] 그렇다면 이 여성은 누구인가??
놀랍게도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언니의 여동생이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은 보험 가입 당시 녹음된 죽은 여동생의 목소리와 음성을 대조해보았고 일치한다는 말도 안 되는 결론을 도출하게 된 것이죠.
그렇습니다. 여동생은 죽지 않고 살아있었던 겁니다.
[알쓸범잡2 12화]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여동생은 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 자신의 명의로 거액 보험에 가입하게 되고, 아무도 찾지 않는 노숙인 여성을 일거리로 유혹하여 집으로 불러들인 뒤 살인을 자행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망한 것처럼 꾸며, 언니가 가족으로 사망 진단을 받은 후 서둘러 화장을 해버린 것입니다.
어린 시절 김전일이나 코난 같은 만화책에서나 보았던 살인 트릭을 현실에서 저질러 버린 셈이죠. 이 사건을 들었을 때 저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용의자 X의 헌신'이 떠올랐습니다. 영화/소설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용의자 X의 헌신에서도 살인 사건을 위장하기 위해 노숙인을 죽여 타인으로 둔갑시킨 트릭이 나왔었습니다. 게다가 소설이 출간된 것은 2006년.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었던 시기는 2008년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2011년이었죠. 혹시 범인은 영화를 보고 힌트를 얻어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알쓸범잡2 12화] 그렇다면 형량은 어떻게 받았을까?
놀랍게도 그녀는 보험 사기 등의 혐의로 7년 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여성을 유인한 것을 인정하고, 보험 사기를 모의한 것도 인정하지만 살인은 인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살인을 입증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경찰 입장에서도 이미 시신은 화장됐고 연고를 확인할 수 없는 노숙인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겠죠. 시신도 없고, 그렇기에 살해 방법조차 확인이 불가능하기에, 재판장에서는 결국 살인에 대해 인정할 수 없어 무죄를 선고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정황 증거가 명확하고, 살해 사실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 할지라도 사체와 살해 방법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죄를 선고하는 첫 사례를 만들어낼 수는 없으니까요.
알쓸범잡은 보면 볼수록 정말 별에별 사건이 다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사린 가스 테러 사건부터 시작하여, 영화에서나 볼법한 시신 트릭 사건 등. '현실이 영화 보다 더 영화스럽다'는 이야기를 단순 우스갯소리로 치부하기 힘든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착잡한 기분이 드네요.
2022.04.04 - [영화, 드라마, 문화, 예술] - [TVN/티빙 예능] 알쓸범잡2 12화 -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
'영화, 드라마, 문화, 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즈니 플러스] 마블 신작 '문나이트' 2화 주관 리뷰 (8) | 2022.04.07 |
---|---|
[넷플릭스 추천] 콰이어트 플레이스 스토리 및 결말 리뷰 (4) | 2022.04.06 |
[TVN/티빙 예능] 알쓸범잡2 12화 -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 (2) | 2022.04.04 |
[티빙 오리지널 추천] 돼지의 왕 1화 스토리&주관 리뷰 (2) | 2022.04.03 |
[디즈니 플러스] 마블 신작 '문나이트' 1화 주관 리뷰 (8) | 2022.04.01 |
최근댓글